[한양대 동문회보] "학문 역할은 실천과 대안" 학회 리더 4인과의 만남
학회는 학문 발전과 연구를 목표로 한데 모인 산학연 전문가들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소통하는 지식공동체다.
본보는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며 학회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동문 교수를 만났다.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4곳을 선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을 꾀한 K-Tourism 이끌 것_ 이훈 한국관광학회장]
사진=한양대 소식지 HYPER(이기형)/본인(이훈) 제공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 관광은 현대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낙이다. 본격적으로 관광 진흥 및 개발 사업이 시작된 이후 한국 관광산업은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얼어붙은 현재, 변화한 삶에 맞춰 관광 역시 혁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훈 한국관광학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관광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Q. 한국관광학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972년에 설립된 우리 학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관광분야 최고 학회입니다. 현재 ○관광 ○여가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교수와 전문가를 포함한 약 7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관광학 분야 유일한 우수등재학술지 ‘관광학연구’와 국제학술지 ‘IJTS’를 발간하고, 관광이슈에 대한 정책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과 가을에 열리는 정기학술대회에서 전 세계 관광학자들과 국제 관광 이슈를 함께 논의하고, 국내 지역 관광 현안에 대한 학술논문 발표와 정책 토론을 진행합니다.”
Q. 최근 관광학계에서 이슈가 되거나 활발하게 논의 중인 사안이 있는지요.
“관광은 우리 사회제도와 정책 속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거주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방문객이 증가하면 지역사회 행정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광산업을 통해 이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이것이 국가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 학회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제90차 서울국제학술대회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관광: 기회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지난 7월 개최됐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학술대회조직위원회와 국제학술대회조직위원회 및 학회사무국이 매우 철저하게 준비해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의 기조발표가 있었고, 국제관광기구와 글로벌 관광산업 전문가가 함께 참가해 특별포럼을 진행했습니다. 학술논문, 사례발표, 대학생 및 대학원생 공모전 등 400여편에 가까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3일 동안 1300여명이 참여해 역대 학술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아이디어와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됐습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코로나19가 오히려 우리 삶에서 여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도 다시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14억명 이상이 해외 여행을 했던 2019년 상황까지 회복하는 시기는 2023년 정도로 예상합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관광업계 강소기업들은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집중, 관광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여행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반성과 고민도 이어질 것입니다. ‘어떻게 더 환경친화적인 여행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관광산업 간 공정한 관계를 구축할 것인가’ ‘관광의 혜택이 지역주민에게도 돌아가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관광산업의 방향과 비전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한국관광학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젊은 학회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젊은 회원들에게 역할과 기회를 주고 학회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학문을 선도하는 건강한 논쟁과 토론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아울러 사회와 호흡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학회를 만들겠습니다. 미래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에 관광의 역할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관광 이슈를 해외 학회와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한국관광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글=조자경 학생기자
출처: "학문 역할은 실천과 대안" 학회 리더 4인과의 만남